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첫 경기인 호주전에 나선다. 그리고 10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만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대표팀은 도쿄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야수 조는 수비와 배팅 훈련, 투수 조는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이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공식 기자 회견에서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준비를 잘해왔다. 오랜만에 실전에 들어가서 긴장이 되지만 가벼운 긴장감이라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회 전부터 첫 경기인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감독은 "전력상 우리가 우위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절대 강자와 만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힘줘 말했다.
팀의 강점에 대해서 이 감독은 "우리 팀은 탄탄한 수비와 타격이 좋고, 빠른 발과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 고루 분포돼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투수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매미에 가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오사카로 이동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6일 오릭스전에선 2 대 4로 졌지만, 7일 한신과 마지막 평가전은 7 대 4 승리로 장식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 감독의 호주전 투수 기용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이 감독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달라진 건 있다"면서 "선발 투수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중간 요원들은 변동이 있을 듯하다. 쓸 수 있는 카드가 2명 정도 더 추가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주전 선발을 붇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각 팀은 이날 오후 9시까지 WBC 조직위원회에 1차전 선발 투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 감독은 "호주전 선발은 오늘 저녁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호주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8연승은 생각하지 않는다. 호주에 진 적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는 자세는 좋다"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집중해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 맞대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한 번 정도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라며 운을 뗐다. 이어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어서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한일전의 무게감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단 첫 경기를 이겨야 편하게 임할 수 있다. 호주전을 여유 있게 이겨서 투수를 최대한 아끼고 일본전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