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려 했는데…" 女 배구 현대건설, 1위 실낱 희망 생겼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 선수들. KOVO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 리그 1위 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유력했던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 일격을 당하면서 2위 현대건설에 희망이 생겼다.

도로공사는 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 대 1(21-25 25-21 25-12 25-21)로 꺾었다. 온전히 승점 3을 챙겼고, 흥국생명은 승점을 얻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73(24승 9패)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승점 69의 2위 현대건설(24승 9패)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에 1위 탈환의 기회가 온 셈이다. 두 팀이 정규 리그 3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역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오는 19일에는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정규 시즌 최종전이 펼쳐진다.

당초 현대건설은 초반 파죽지세를 달리며 1위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외인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독주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메우는 듯했지만 국내 선수들만으로는 힘겨웠고, 지난달 8일에는 리베로 김연견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달 7일 흥국생명에 완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지며 1위가 멀어지는 듯했다.

7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대체 외인 몬타뇨가 차츰 적응하면서 현대건설은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다만 당시까지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승점 차가 4였다. 2경기 이상을 이겨야 역전할 수 있는 차이다. 때문에 5일 페퍼저축은행을 완파한 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자력으로는 1위 탈환이 안 되고 흥국생명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불리한 쪽으로 가고 있는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효진도 "우리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보니 꼭 바로 (챔프전) 직행이 아니고 돌아가도 여러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사실상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남은 정규 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만큼 재활하면서 포스트 시즌에 대비하게 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강 감독은 "다음 1경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흥국생명이 승점을 추가한다면 추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완패를 안으면서 추격의 여지가 생겼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이원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게 컸다.

과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프전에 직행하는 팀은 누가 될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1위 싸움은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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