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에 2만명에 가까운 청약통장이 던져졌다. 평균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고, 일부평형은 356대 1에 달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상승했지만 단지별 희비는 엇갈렸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98가구에 대한 일반공급 접수를 받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에 1만947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98.8대 1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9~84㎡ 18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59㎡A 34가구 △59㎡B 40가구 △59㎡C 9가구 △84㎡㎡A 32가구 △84㎡B 35가구 △84㎡C 35가구 등이다.
전용면적 59A㎡의 18가구 모집에 6424명(해당지역 및 기타지역)이 몰렸다. 356대 1의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59B㎡의 경우 19가구 모집에 4435명이 몰려 233대 1, 전용 59C㎡는 8가구 모집에 501명이 몰려 6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경우, 17가구의 84A㎡에 3115명이 몰리며 1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8가구를 모집하는 84B㎡에는 1938명이 몰려 107대 1, 마찬가지로 18가구의 84㎡ 2065명이 신청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부터 대박조짐이 감지됐다. 87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4995명이 신청하며 평균경쟁률은 5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A㎡ 생애최초 3가구 모집에는 1776명이 몰려 무려 5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상승세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4.8대 1로 1월(0.3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1순위 청약 미달률도 73.8%에서 33.2%로 하락했다.
최근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일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지별로 청약 경쟁률 격차는 벌어졌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11.5대 1)이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와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도 각각 8.1대 1,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들은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저렴하고 교통 등 입지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반면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상무역골드클래스'는 모두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