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다투는 한국 쇼트트랙이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안중현 감독을 비롯해 남자팀 박지원(서울시청), 이준서(한국체대)와 여자팀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등 선수들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 데이에 나섰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윤홍근 회장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대회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34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녀 개인전 500m, 1000m, 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9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윤 회장은 "올 시즌 ISU 월드컵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땀 흘리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쇼트트랙이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최고 관심 종목인 만큼 이번 대회도 예매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면서 "박지원, 최민정 등 우리 선수들 덕분이고 34개국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만큼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책임감 느낀다"면서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을 몇 개 따낼지 많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수치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홰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출전한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남자팀 에이스 박지원은 "특별한 감정은 딱히 없다"면서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금메달 따도록 하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린샤오쥔에 대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엄청난 실력자로 남다른 실력을 갖고 있다"면서 "저 또한 100%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만 14개의 금메달, 4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힌다.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의 각오도 남달랐다. 최민정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쉬는 시간 필요했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영광이라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을 치르면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상태"라면서 "100%와 비교해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경기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준서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길리도 "첫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막내의 패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