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백 경사 피살 미제사건'의 사라진 총기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장기간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는 한편,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가출팸'에 대해서도 다시 확인하고 있다.
사건의 재구성…#파출소 칼부림 #허위 자백 #미궁
지난 2002년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파출소 안에서 백선기 경사(당시 54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근무 교대를 위해 한 경찰관이 파출소로 돌아왔을 때, 홀로 파출소를 지키던 백 경사는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엎드려있었다. 당시 백 경사가 소지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 공포탄 1발도 함께 사라졌다.
사건 이후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결정적 증거인 파출소 내 폐쇄회로(CCTV)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음식물 절도 사건에서 전환점을 맞는 듯했다. 사건 발생 3개월 가까이 지난 2003년 1월 14일. 당시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조 씨(당시 22세)와 박 씨(21) 그리고 김 씨(21)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전주시 덕진구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함께 음식물을 훔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조 씨 등을 조사하면서 백 경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수상한 정황들을 발견했고, 이후 이들은 백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 사이의 '가출팸'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넉 달 전, 박 씨가 백 경사의 단속에 적발되며 오토바이가 압수됐다.
이후 이들은 백 경사와 실랑이 끝에 박 씨가 소지하고 있는 흉기를 휘둘러 백 경사를 살해하고 권총을 탈취했다고 진술하면서 백 경사의 피살사건이 해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다며 진술을 번복해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제 국가인권위는 경찰이 아이큐가 낮은 조 씨 등을 구타하는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가출팸 일상복귀…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박 경사 피살사건'의 최초 범인으로 지목된 '가출팸'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안산의 한 공단에 들어가 가정을 꾸리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 역시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박 씨는 십여년 전 공사장에서 과실 치상의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울산의 한 지역에서 총기를 확보해 총기 번호 등을 조회한 결과 범행 당시 사라진 권총이 맞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피의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의 피고인과 연관성 또한 수사하고 있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앞서 '백 경사 피살사건'과 유사하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은행강도 사건이 있기 2개월 전 대전에서 순찰 중인 경찰관을 승용차로 들이받아 의식을 잃게 만든 후 훔친 것이다.
당시 이승만은 육군으로 복무한 경력이 있어 총을 잘 다룰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상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이후 백 경사 피살 사건이 이루어졌다.
현재 이승만과 이정학 그리고 당시 '백 경사 피살사건'의 용의자였던 '가출팸'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건은 2017년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인 '태완이법'이 2015년 7월 시행되면서 전북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은 사건을 계속 수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