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드필더 싸움 껄끄러워해"…'친정 해법' 있었던 수원 김보경

   
수원 삼성 이적 후 친정팀 전북 현대와 경기에 나선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김보경(34)이 친정팀 전북 현대를 흔들어 놓았다.
   
김보경은 5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1 대 1 무승부를 거들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리그 25경기에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은 올해 수원에 전격 입단했다. 이어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서 상대를 괴롭혔다. 옛 동료들과 경합을 피하지 않았고 필요할 때는 거친 몸싸움도 펼쳤다.
   
김보경은 경기 후 "꼭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승점을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면서 "편안한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는 순간 전북 선수들이 통로를 빠져나갔다. 옛 동료들은 한 명씩 김보경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따스한 스킨십도 잊지 않았다.
   
특히 전북 김진수는 김보경을 향해 "(우리) 선수를 막 까던데, 나는 형을 그래도 안 깠다"고 말해 주변을 웃게 했다.
   
김보경은 전북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제가 전북에 있을 때 가장 껄끄러웠던 부분은 미드필더 싸움이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이 점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역할을 맡으며 미드필더 싸움에 합류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는 김보경은 전북의 중원 전술을 방해했다. 실제 이날 전북은 아마노 준과 백승호가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
   
김보경은 "선수들이랑 경기하면서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 보였고 그런 게 느껴져서 좋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수원에서 맹활약을 약속했다.
   
1무 1패 승점 1을 얻은 수원은 오는 11일 수원FC와 '수원 더비' 원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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