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노력하는 배우에겐 ''토사구땡'' 없어요"

[별별인터뷰] 드라마 ''내조의 여왕''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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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은 ''미중년''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안방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드라마 속 한준혁 부장 역으로 열연한 탤런트 최철호(40)는 대표적인 ''미중년''으로 각광받은 인물. 방송 초반만 해도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오지호, 윤상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저조했던 그는 이제 김명민과 더불어 3040 남성연기자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연기자로 방송가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합니다. 무엇보다 제게 이렇게 큰 기회를 준 ''내조의 여왕'' 팀께 감사드릴 따름이죠."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처음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최철호는 영화 ''접속''의 단역을 시작으로 방송,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남달리 선굵은 외모와 눈빛이 부리부리했던 그는 영화 ''조용한 가족'' ''썸머타임'' 등에서 주로 강렬한 역할을 연기했다.

TV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야인시대''의 신마적, ''대조영''의 걸사비우 등 사극 속 악역을 도맡았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연기생활 18년 중 16년은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곤 했죠. 생계형 연기자다 보니 생활비가 없어 노출신이 많은 영화에도 출연료만 많이 주면 출연에 응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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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려웠던 시절, 그를 붙잡았던 것은 ''연기''에 대한 한가닥 희망이었다. 젊은 시절 호주머니를 털어 가까스로 관람했던 ''비열한 거리''의 로버트 드 니로의 광적인 연기를 보며, 연극무대에서 지켜 본 선배들의 신들린 연기를 기억하며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미친 듯이 연기해야겠다''는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에게 찾아온 기회가 드라마 ''천추태후''의 경종이었다.

"''천추태후''의 경종역은 제 연기인생에서 처음으로 희열을 느끼게 해준 캐릭터였죠. 역할에 빠져서 무아지경 상태로 연기를 하다보니 인터넷 상에 팬클럽도 생기고 ''내조의 여왕''까지 캐스팅이 됐네요."

오랜시간 무명의 세월을 겪었던 그는 여타 연기자 후배들을 향한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장서희 씨가 ''운은 만들어야지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공감했어요. 저 역시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좋아하던 술을 멀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운이 굴러들어오더라고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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