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상여금 지급하는 공장이 있을까?

신의주 일부공장은 북한 교수와 박사보다 높은 수준

북한공장
경제난을 겪고 대부분이 국영기업인 북한에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공장이 있을까?

북한에서 가동률이 높은 군수공장과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임가공 공장을 중심으로 규정된 노동시간을 초과해 일 하거나 생산계획을 초과 달성하면 상금(상여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통신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신의주에 있는 북한군의 신발을 생산하는 409호 군수공장에서는 매달 최소 1만 원~최대 1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1년분 석탄 2톤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복 원단을 생산하는 신의주 방직 공장에서는 생산량에 비례해 매달 상금(상여금)을 적게는 5천 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지급하고, 군복 생산 업체인 신의주 115호 공장은 상금과 함께 식용유와 설탕을 공급해 노동자들이 생필품은 시장에 되팔아 현금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외 원자재를 반입해 임가공 하는 신의주 편직공장 등에서도 이익금 가운데 노동자의 상금으로 1만 원~2만 원을 지급하는 등 군수공장 이외의 민간 기업소와 공장들에서도 상금 제도를 앞다투어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냉동기의 변압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신의주 림산제지공장의 권선직장(노동자 500명)은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1만 원(북한 노동자 월 평균 임금 2,500~3000 원 수준)과 매달 쌀 16kg, 기름 6kg, 설탕가루 2kg을 정상적으로 공급 받아 북한의 대학교수와 연구소의 박사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만(滿) 가동 공장에서 임금과 상여금을 후하게 지급해 북한 최고의 직장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지난 2000년부터 이들 공장에 들어가기 위한 뇌물 경쟁이 생기고 뇌물비용도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신발 생산 기업인 409호 군수공장과 군복생산기지인 115호 공장에 입직하기 위해서는 2~3년 전에는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100~200달러의 뇌물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300~400달러가 필요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 상금 제도(보너스, 성과급 지급 제도)는 지난 1950년대에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경제 복구를 위해 물질적 자극을 위할 목적으로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처음 실시돼 80년대 중반까지도 원활하게 시행됐으나, 80년 후반부터 외화벌이가 성행하고 국정가격이 유명무실해 지면서 상여금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통신은 덧붙었다.

한편, 북한의 경제난 속에서도 신의주시에 있는 군수공장인 409호 공장(인민군 신발생산 전담)과 115호 공장(인민군 군복생산 전담)과 신의주 방직공장(군복 원단 생산)과 신발공장, 편직공장, 림산제지공장 등 20여 공장이 정상적(만 가동)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7.1경제조치 이전에는 사회주의 경제권 국가의 몰락과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자재, 전력, 설비가 부족해 가동률이 거의 5%에 가까운 정도로 떨어졌으나, 지난 2002년 7.1경제조치 이후부터 만(滿)가동 공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열린북한통신은 7.1 경제조치로 실리위주 개혁이 단행되면서 북한 당국이 공장이나 기업소가 국가에 바쳐야 할 몫을 줄이고 공장과 기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처분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 정상가동(滿 가동)하는 공장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는 신의주 편직공장과 림산제지공장 등 한국,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반제품(속눈썹, 뜨개옷, 수예 등) 임가공 주문을 받아 물품을 생산하는 공장들도 정상적으로 가동돼 국가에 바치는 전기료 등 각종 세금을 내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규모가 큰 기업소나 임가공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군소공장들은 오히려 7.1경제조치로 인해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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