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 출생아가 수백명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방 소도시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26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와 세종시·제주도 등 228개 지역 가운데 59.6%에 달하는 136곳은 지난해 출생아가 1천명 미만으로 파악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 출생아 수가 1천명 미만인 시·군·구 숫자를 보면, 서울(3), 부산(9), 대전(3), 인천(4), 광주(1), 대전(3), 울산(2), 경기(10), 강원(16), 충북(10), 충남(12), 전북(11), 전남(20), 경북(19), 경남(13) 등이다.
통계청은 100명 단위로 지난해 지역별 잠정 출생아 수를 발표했는데, 50개 시·군·구는 연간 출생아 수가 0명(0~49명) 내지 100명(50~149명)이었다.
전남 곡성군, 경북 영양군, 경북 울릉군 등 3개 지역은 연간 출생아 수가 50명에도 못 미쳐 '0명'으로 발표됐다.
저출산 여파에 따른 학생 수 감소는 폐교·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소재 염강초등학교와 공진중학교가 2020년 폐교됐고 광진구 소재 화양초등학교도 이달 문을 닫는다.
비수도권은 사정이 더 심각한데 지난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193개가 폐교됐다. 이 가운데 171곳(88.6%)은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학교로 나타났다.
어린이집도 2018년 말 3만9171개에서 지난해 말 3만923개로 4년 만에 8248개(21.1%) 급감했다. 특히 0~1세 영아 돌봄 수요를 주로 담당해온 가정어린이집은 이 기간 1만8651개에서 1만2109개로 35.1% 줄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4만9천명으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떨어졌고,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