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막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국무원 총리로 공식 인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가 지난해 연말 갑작스런 '제로 코로나' 해제의 주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3일 관련 논의에 정통한 6명 이상을 취재한 결과라며 상하이의 2개월 봉쇄 당시 상하이 당 서기를 지냈던 리창이 시진핑 주석의 반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당 대회)에서 시 주석에 이어 권력 서열 2위에 오른 리창은 당 대회 이후 당의 코로나 방역 태스크포스팀을 이끌었고 11월 11일에 20개 항의 방역완화 조치를 이끌어 냈다.
이때 시 주석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여는 등 방역 완화에 호응하는듯 했지만 방역 완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흔들렸고 제로 코로나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에 시 주석은 G20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참석차 머물던 동남아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확실히 이행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일부 도시에서는 억제 조치를 강화했다.
시 주석의 동요는 당 내부에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리창은 코로나 규제 완화 속도를 늦추라는 시 주석의 압력에 저항했다고 한다. 로이터는 당시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무렵 카타르 월드컵이 열렸고 중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축구 경기를 즐기는 관중들을 보며 '갈라파고스의 거북이' 같은 신세가 된 자신들을 한탄했고 원망은 당과 정부로 향했다.
11월말에 있었던 신장 지역 고층 주택 화재로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은 코로나19 종식을 요구하는 백지혁명을 촉발시켰고 '시 주석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 주석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를 코로나19에 지친 젊은이들 탓으로 돌렸지만 12월 1일 샤를 미셸 EU상임의장과 회담에서 코로나19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봉쇄 규정을 완화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7일 방역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가 발표되면서 '제로코로나' 정책은 막을 내렸다. 제로코로나가 끝나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고 병원과 화장장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리창은 12월 25일 전국 화상회의에서 관리들에게 흔들리지 말 것을 지시했고 이튿날 중국 국가위생관리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팀은 1월 8일부로 코로나19 관리를 최상급인 갑류에서 을류 관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16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