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59점(국보18점·보물 41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보물 21점)과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을 포함해 총 185점을 선보인다. 간송미술관 등 국내 8개 기관과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일본 6개 기관이 동참했다.
전시는 장식 기법과 제작 지역에 따라 총 4부로 나눴다. 1부 전시장에 들어서면 최고의 조선백자 42점이 한 눈에 펼쳐진다. 국가지정문화재 31점과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점,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이다.
가벽을 없앤데다 사방을 유리로 제작한 쇼케이스를 사용한 덕분에 관람객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보다 면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조선의 절제된 화려함과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조형감각이 빚어낸 '백자청화철재동채 초충난국문 병'(국보), 조선 초기 백자가 가진 순백의 아름다움과 품격 높은 기형을 두루 갖춘 '백자 개호'(국보), 생활의 미를 추구하며 티 없이 깨끗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자 달항아리'(보물) 등도 전시한다.
2부 전시장은 청화백자의 향연이다. 하얀 바탕에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의 문양 변화를 통해 위엄과 품격, 그리고 혁신의 면모를 보여준다.
높이 60㎝로 현존하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크기가 가장 큰 '백자청화 운룡문 호', 상상의 꽃인 보상화를 백자의 형태와 장식 공간에 맞춰 변형한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 소나무와 매화의 세부적인 표현과 안료의 농담 활용이 뛰어난 '백자청화 송매문 호' 등이다.
전시를 담당한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은 "조선백자의 최고 명품부터 수수한 서민의 그릇까지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아름다운 문양과 같은 외적인 형식과 의식을 반영한 형태와 같은 내적인 본질이 조화된 조선백자의 진정한 매력을 군자'의 덕목과 연결시켜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