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절 세종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내걸려 공분을 산 가운데 분노한 세종시 주민들이 한 달 동안 태극기를 게양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3일 세종시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104주년 3·1절 기념일인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가구에는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내걸려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세대주는 항의 전화와 관리사무소의 방문 등에도 일장기를 내리지 않다 오후 늦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바탕 소동이 지난 뒤 여전히 몇몇 집에는 일장기를 내건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특히 한 시민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들에게 절대 안 되는 게 있다는 건 가르쳐 주고 싶다"며 "한 달간 태극기를 게양하자"고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하자 "동의한다. 동참하겠다"는 응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시민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댓글에 첨부하기도 했다.
한편, 일장기로 얼룩진 3·1절에 세종과 충남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1일 오전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털모자 2곳과 망토 3곳 등에서 찢긴 부분이 발견됐고, 충남 홍성군 홍주성 공영주차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도 코와 이마 등이 예리한 도구에 의해 긁히고 파인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