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2시 한국 야구 대표팀과 호주 첫 예선전 경기에 앞서 오전 10시 40분 방송되는 'WBC 프리쇼'에서 윤석민은 다양한 경기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KBS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석민은 "살면서 가장 하기 싫은 게 후회"라며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과 WBC도 직접 나가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만이 아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4강 진출이 희망이라고 밝히는 그는 "세계적으로 야구 실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됐다. 리그가 평준화됐다는 게 아니라, 각국의 잘 하는 선수들을 뽑아 놨을 때 큰 차이가 난다고는 보고 싶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구라는 스포츠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며 "운도 많이 따른다. 잘 쳐서 무조건 안타도 아니고, 잘 못 쳐도 무조건 아웃이 아니다. 변수도 많고 분위기 싸움도 있다. 한국 선수들만의 장점이 또 끈끈한 팀워크인데, 그런 장점이 잘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에서 그 장점이 발휘될지 묻자 "분명히 한국의 전력이 더 높다. 하지만 선수들이 강한 팀과 만날 땐 오히려 경기를 편하게 하고 결과 받아들일 준비도 하는 반면, 전력이 우리보다 약간 낮은 호주 같은 팀에는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기 쉽다"며 "결국 경직된 플레이가 나오고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고참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를 형성해서, 다른 선수들이 잡생각을 하지 않게 잘 이끌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예선 2차전 한일전에 대한 전망에서는 "한일전은 늘 마음가짐이 다르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많이 느끼게 되지만, 쉬웠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한일전에는 좋은 흐름이 있다. 일본은 한국이 호주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그대로 느낄 것"이라며 "경기에서 찬스만 잘 살리면 승리도 불가능하지 않다. 사실 일본에 엄청난 투수들이 많지만, 그 선수들도 당황하면 안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지만 4강 진출을 희망한다.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다. 제가 본 훈련 영상 속에서는 대표팀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기대가 된다"며 "끝나고 나서 후회해도 의미 없다. 야생에서 뛰어놀듯이, 마음껏 뛰다 보면 결과는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응원도 잊지 않았다.
KBS는 박찬호·박용택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가 현장 중계를 맡고, 'WBC 프리쇼'에는 방송인 김구라와 김태균·윤석민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