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먹백렌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1 대 6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열렸고, 양 팀의 합의 하에 투수당 한 이닝 20개 정도 투구 수 제한을 두고 진행됐다.
라인업은 서건창(2루수), 홍창기(좌익수), 송찬의(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지명 타자), 문성주(우익수), 박동원(포수), 손호영(유격수), 신민재(중견수) 순으로 꾸렸다. 지난달 26일 치른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들고 나온 라인업과 동일하다.
홍창기가 유일한 타점을 뽑아내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서건창이 4타수 1안타, 문성주가 3타수 1안타 등으로 활약했다.
선발로 나선 케이시 켈리는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아담 플럿코(2이닝 1실점), 이민호(1이닝 1실점), 강효종(1이닝 2실점), 박명근(1이닝 무실점), 조원태(1이닝 무실점), 이우찬(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강효종이 시속 148km으로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이어 신인 박명근이 다음으로 높은 구속 146km을 찍었다. 개막까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음에도 빠른 공을 무리 없이 던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투수들이 첫 경기였음에도 전체적으로 구속이 잘 올라와 준 모습이었다"면서 "타자들은 155km 이상의 볼을 처음 봤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수들의 실책이 있었지만 이후 차분하게 이닝을 마무리해 준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신인 박명근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신인 중 유일하게 합류한 박명근이 세트 포지션에서 좋은 장점들을 많이 보여줬다"면서 "첫 경기였음에도 구속이 146km까지 올라왔고, 슬라이더와 커드 등 구종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치를 높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명근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신인이다. 라온고를 졸업한 그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첫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박명근은 "첫 경기를 메이저 리그 선수들과 했다는 게 신기했다"면서 "특히 사이드암 투수의 투구를 봤는데 신체 조건과 실력이 우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첫 경기 출전이었는데, 아직 내가 생각한 컨디션까지는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범 경기까지 잘 준비하고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4일 미국 캠프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6일 입국한 뒤 13일부터 시범 경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