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66번째 순서로, 3.1절 104주년을 맞아 성도들이 대거 3.1운동에 참여했던 서울 양평동교회를 만나본다.
양평동교회는 116년 동안 언더우드선교사의 선교정신을 이어받아 교육과 선교에 집중하며 지역과 함께하고 있다.
교회 사료실에 전시된 사진들이 116년의 역사를 말해준다.
그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다면 1919년 3월, 성도들의 3.1운동 참여.
"우리 교회 탄원기 성도님이 지금 저기 우리 교회 한 200~300m 옆에 롯데 홈쇼핑이 있는데 거기가 보리밭이었는데 거기서 주일 밤에 여기 주민들과 함께 모여서 3.1운동의 후속 운동으로 그렇게 주도해서 운동을 했다고 해요. 운동하다가 바로 보리밭으로 숨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어쨌든 그때 주도했던 분들이 우리교회 집사님이고 우리교회 성도님들이었습니다."
탄원기성도의 주도로 양평리 만세시위가 시작됐고 시위에 참여한 성도들이 일제 경찰에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리 양평동교회 역대 목회자들의 독립운동도 활발했다.
"그 당시 역대 목사님들 대부분이 독립 운동하신분입니다. 4대 목사이신 김백원 목사님이 3.1운동 지나고 나서 며칠 있다가 종각에서 만세운동을 하셔서 옥고를 1년 동안 치르시고 저희교회로 오셨습니다. 그 다음에 차상진 목사님이라는 분도, 주하룡 목사님은 북한에 있는 강계 만세 운동을 주동했던 분이시고 또 유재한 목사님 등 독립운동을 하시던 목사님들이 많이 오셨거든요."
예장통합총회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9년 양평동교회를 '1919년 3.1운동 참여교회'로 지정했다.
3.1절 104주년을 맞아 양평동교회 김경우담임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애국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우/양평동교회 담임목사]
"한국 교회가 코로나로 예상치 않게 지탄을 많이 받고,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은 우리 역사를 보게 되면 교회는 애국하는 교회였거든요, 정말 애국했던 교회이고, 나라를 위해서 기도했던 교회인데 이제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코로나 때에 너무 많이 실수했던 것들이 다시 우리 교회가 세워지고 애국하는 교회, 나라를 위해서 섬기는 교회의 위상을 찾고 다시 세상과 소통되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후 창신유치원, 성경구락부(야간중학교), 야간청소년 학교 등을 개교하는 등 교육의 기틀을 다졌다.
[임종완/양평동교회창립110주년 역사편찬위원장(장로)]
"91년에는 여기 어린이집에서 유아원을 했고 그러니까 교회가 창립을 하고 지금까지 계속 이 교육적인 면에서 역할을 한 거죠. 그런데 지금은 뭐 교회보다 사회가 더 인프라가 좋기 때문에 유치원도 얼마 전에 한 3, 4 년 전에 폐교를 해서 이제 학생들을 다 돌려보낸 거죠."
엔데믹시대, 양평동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단 담임 목사님께서 저희 양평동 교회가 선교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지역 사회에 대해서도 크세요.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저는 고등부 사역자로서 고등학교로 들어가자, 고등학교로 진입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학원선교는 학교현장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도훈/양평동교회 전도사(학원선교 담당)]
"일단은 간식을 들고 기타를 들고 성경책을 들고 들어가니까 제가 학생들 입장에서는 잡상인으로 보여 질 수 있어요. 요즘 학생들은 전도사님, 목사님 잘 모릅니다. 전도사님이라고 얘기를 하기보다 교회에 다니는 형, 오빠 아니면 삼촌 아니면 선생님 이렇게 소개를 하면 좀 쉬운데 어쨌든 학생들 입장에서는 처음에 잡상인으로 보여서 쉽지 않았지만 고등부에 한 10명 정도의 학생들, 장기결석자들이 돌아오고 또 새 친구들이 등록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부임을 했는데 학기 초에는 9명으로 고등부가 시작을 했다가 지금은 24명 까지 부흥이 되었습니다."
학원선교에 대해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평등교회가 저희 학교로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마다 학원 선교 사역을 해 주셨는데 그때마다 이제 저희 예배를 같이 하는 학생들 가운데 주님께서 변화를 많이 보여주셔서 저도 교회를 잠시 나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원선교사역으로 인해서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많이 안 올까 봐 걱정을 했는데 저희가 이렇게 예배하러 가자 이렇게 말하니까 많이 와서 예배 시간이 기다려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전도했던 친구들이 저희 교회로 많이 오게 돼서 그것도 되게 좋았고 앞으로도 많은 친구들을 전도하고 싶어요."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학원선교는 현재 인근 학교인 선유고등학교와 한강미디어고등학교 2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도훈/양평동교회 전도사(학원선교 담당)]
"성경 공부라기보다는요, 아무래도 친해지기 위해서 게임 같은 시간도 좀 있고 영상 보는 시간도 있고, 성경 읽고 또 찬양을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찬양하고 짧은 메시지를 나눠주고 학생들 스스로 이제 학교를 위해서 기도하고,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선생님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늘 기도하는 김금엽권사.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김 권사는 결혼 후 54년째 신앙생활을 하며 세상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보낸다.
"우리 양평동교회가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세운 116년 된 교회로 역사가 깊은 교회입니다. 이제 곧 창립기념일이 돌아오는데 교인들이 모두 화목하게 지내서 너무 좋아요. 3대, 4대가 함께 예배드리러 나오는 가정도 많아요. 그런데 다음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많은 걱정이 되요. 그래서 저는 교회에서나 집에서나 늘 모든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성경말씀을 보면서도 우리 귀한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요. 그런 마음이 간절한 것은 학교가 없었던 시절에 우리교회가 학교를 세워서 양평동 지역의 아이들을 교육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언더우드 선교사님 덕분이지요. 그런 정신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다음세대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음세대를 위해 100년을 넘게 교육과 선교에 집중하며 지역을 섬기고 있는 양평동교회.
[김경우/양평동교회 담임목사]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이기 때문에 우리도 선교해야 된다. 그래서 저희 교회가 더 많은 선교사들을 좀 지원하고 될 수 있으면 또 선교사를 파송도 하고, 또 다음 세대를 계속 선교지에 좀 보내면서 선교적인 사명을 힘 있게 감당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