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기차 2대가 정면 충돌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하지만 열차 충돌이 매우 심각해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자정이 조금 안 된 시간에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 충돌해 여객 열차의 일부 객차가 탈선하고 불이 붙었다.
사고 당시 여객 열차는 지하터널을 막 벗어나 고속으로 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열차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현지 관리들은 설명했다.
여객 열차는 수도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의 제2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승객 약 350명과 직원 약 20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에는 봄 카니발 시즌을 맞아 월요일인 27일도 공휴일로 지정돼 황금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테살리아 주지사는 TV 인터뷰에서 "매우 강력한 충돌이었다. 끔찍한 밤이다"라며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 2호 객차는 파손돼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3호 객차는 탈선됐다"고 덧붙였다.
BBC는 그리스 현지 언론인의 말을 인용해 "사고 열차의 앞부분 두 객차는 너무나 파손이 심해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며 '그냥 사라졌다'고 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두 열차의 충돌에 따른 강력한 충격으로 일부 승객은 객차의 차창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했다.
한 승객은 "지진이 난 것 같았다"고 말했고, 다른 승객은 열차 안에 공포가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기차 충돌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1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