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센터' 대릴 먼로가 지휘한 안양 KGC인삼공사는 강력했다.
KGC인삼공사는 1일 일본 우츠노미야 브렉스 아레나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B조 1차전에서 푸본 브레이브스(대만)를 94-69로 완파했다.
외국인선수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된 KBL과 달리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한 EASL에서 스코어러 오마리 스펠맨과 리딩에 능한 먼로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스펠맨은 2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먼로는 21득점, 2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먼로는 골밑을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내외곽에서 경기 운영을 도왔고 수비 성공 이후에는 빠른 공격 전환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푸본 브레이브스의 3점슛 성공률을 17.2%로 묶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베테랑 오세근을 아끼고 백업 선수들을 많이 활용했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장 양희종은 3쿼터 막판부터 상대의 주득점원 마이클 싱글레터리를 철저히 틀어막는 등 건재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스펠맨과 먼로의 동시 출전과 활약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여기 오면서 기대감이 있었다. 서로 잘 맞는 부분이 있었다. 둘이 함께 기분 좋게 뛰었다"고 말했다.
양희종도 "먼로가 다재다능하고 기술도 있고 또 리딩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 운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 에이스 (변)준형이가 공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한국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보다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이에 변준형은 "나는 그런 부분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스펠맨과 먼로가 잘해줘야 한다. 앞으로 잘 맞춰주면서 시너지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