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1일 "큰 흠 가지고 출발한다면 금방 당이 무너지고 또 비대위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울산 땅 문제를 총선 카드로 쓰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우리 당이 총선 필패의 길로 가는 걸 막기 위해 말씀드렸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먼저 "김 후보 땅을 지나는 KTX 역세권 연결도로는 원안에 없었던 것이 갑자기 생긴 것"이라며 "기존 세가지 안이 사라지고 김 후보의 땅으로 들어가는 별도의 안이 채택된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시세차익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 개입된 권력형 토건 비리"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와 토지를 거래한 A씨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등기부를 보면 A씨는 1998년 1월 31일 원소유주와 매매계약을 채결하고 열흘 뒤인 2월 10일에 등기를 마친다"며 "김 후보는 2월 11일 A씨와 매매계약을 채결해 아주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교회 지인의 사업이 어려워져 매입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무슨 사업이 11일 만에 팔아야할 정도가 됐나.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가 (토지를) 매입한 돈이 현금 2억 1천만 원인데 이 돈이면 서울 소재 아파트 3채를 매입할 수 있는 큰 돈"이라며 "평소 흙수저 출신으로 서민 삶에 공감한다는 김 후보가 나라 경제가 무너진 시기에 쓸모 없는 땅을 큰 돈을 주고 매입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해당 임야가 차도도 없고 사람이 걸어서 직선으로 갈 인도조차 없는 쓸모없는 임야라고 주장했는데, 땅 초입에 포장도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압선은 김 후보 땅 맨 꼭대기 부분만 살짝 걸쳐있어 쓸 땅들은 다 피해간다"며 "현장에 가보면 김 후보 땅은 아주 낮은 구릉지라 터널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김 후보는 도로계획이 변경된 것은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 때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박맹우 시장 때 변경됐다"고 말했다. 시세차익에 대해서도 "김 후보 땅 바로 옆에 붙어있는 땅이 2016년 평당 43만 원에 팔려, 김 후보 땅은 7년 전 값으로 쳐도 이미 155억이 넘는 땅이 됐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내부총질은 근거 없이 총질하는 것이지만, 근거가 있고 당연히 따져야 할 일을 (내부총질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알아보고 확인하면 더 큰 의혹이 생기기에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결선투표에 김 후보와 연대설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 알고 계시다"며 "연대 이야기가 아니고 최종적으로 김 후보가 당선돼 대표가 되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결선에 올라간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래도 정통보수 가까운 행보 보인 것은 김 후보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