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 (민주당 의원)
오늘 삼일절입니다. 지금부터 일본 현지를 연결할 텐데요. 올해 초에 크게 이슈가 된 사안이죠.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 이렇게 밝히면서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내년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국회에서는 이걸 철회하라, 촉구하는 결의안을 얼마 전에 채택을 했고 아예 몇몇 국회의원들이 일본 항의 방문길에 나선 겁니다. 이 철회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지금 일본 현지에 가 있는 분이에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결을 해보죠. 안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안민석> 네, 안녕하세요. 동경입니다.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일본 도쿄에 가 계시는 거군요.
◆ 안민석> 네, 저하고 임종성, 양미향, 양정숙 의원 이렇게 함께 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떤 목적으로 떠나셨을까요.
◆ 안민석> 지난 월요일날 국회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어서요. 이것을 일본 정부에 우리 국회의 의견을 전달하고요. 특히 오늘 오후 2시에 동경 YMCA. 여기가 2.8 독립선언을 했던 곳이거든요. 그리고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죠. 동경 YMCA에서 의원님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요구하는 거는 세계유산 등재를 철회해라, 이런 걸 촉구하는 거죠?
◆ 안민석> 두 가지인데요. 사도광산 유네스코 추진 철회하는 거 하고 또 2015년에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유네스코에서는 군함도 관련 강제징용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을 하는 조건부 승인이었는데요. 이 약속을 일본 정부가 지키지 않아서 이 약속도 이행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일본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왜 이런 것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느냐, 이건 당신들 자랑스러운 역사 아니지 않느냐, 사과하고 반성을 먼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것에 대한 답변은 뭐예요, 뭐라고 해명해요.
◆ 안민석> 워낙 우리랑 관점이 틀린데요. 일본이 아베 총리 집권 이후에 그리고 지금 기시다 총재까지 굉장히 극우 보수화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다가 특히 윤석열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과거사 문제를 푸는 게 녹록치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방관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국회가 나서서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도록 우리가 촉구하는 것인데요. 아무튼 이 문제가 이번 일회성인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유네스코 본부,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도 방문하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저희들이 끈질기게 힘을 모아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해외 일정을 지금 하시면서도 아마 당내 생각하면 마음이 좀 심란하실 것 같아요.
◆ 안민석>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당내 현안 오늘은 안 짚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체포동의안 찬성 139표, 반대 138표, 무효, 기권 합해서 20표. 결과적으로는 부결이 되긴 했습니다만 압도적 부결이 될 거라던 당초 전망과는 아주 다른 결과, 안 의원님은 예상하셨어요. 이런 결과?
◆ 안민석>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인데요.
◇ 김현정> 전혀.
◆ 안민석> 제가 볼 때는 조직적 모의와 지도부 방심 이것이 초래한 결과라고 봅니다. 먼저 조직적 모의가 있었다고 저는 보는 게요. 사전에 조직적인 모의가 없었다면 이탈표가 최대 10표가 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30표 이상의 이탈이 생겼다.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아니면 복수 누군가들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이탈표를 결집했을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결집?
◆ 안민석> 어쩌면 생각보다 아주 치밀하고 간절하게 준비된 결과일 것이다. 그렇게 보는데요. 반면에 지도부가 너무 방심했던 것 같아요. 특히 이재명 대표가 의정활동 경험이 짧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을 너무 믿고 압도적으로 부결시켜주겠다고 하니까 순진하게 믿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다가 지도부도 방심을 해서 보통 이런 중요한 표결 같은 경우에 상임위별, 선수별 미리 표 단속을 하거든요. 지금 이것은 당대표를 구속시키냐 마냐의 문제를 두고 표결을 하는 것인데 당연히 지도부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표 단속을 미리 했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도부가 막연히 170석 이상의 부결표로 그런 결과가 날 거라는 막연한 그런 기대 속에서 지도부가 방심했던 그런 것들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 김현정> 방심했다. 지금 조직적인 모의, 치밀한 모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삼삼오오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어떻게 할 건가 논의하고 터놓고 상담하고 이럴 수는 있는 거 아닌가요? 자유 투표인데 어차피.
◆ 안민석> 그것도 역시 조직적으로 삼삼오오 그룹, 그룹별로 그렇게 모의를 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 문제가 있다고 보세요? 서로 삼삼오오 서로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하는 것도.
◆ 안민석> 당연하죠. 왜냐하면 그런 의견이 있으면 의총에서 의견들을 표현하고 투철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그런 절차적인 민주주의가 필요했을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의원총회에서 얘기했어야 한다.
◆ 안민석> 그렇죠. 그런데 이건 이런 식으로 숨어서 이렇게 조직적인 모의를 했다고 그러면 이건 비겁한 정치 행위입니다. 왜 떳떳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지 못했죠? 특히 겉으로는 부결에 참여할 것으로 그런 척 했다가 실제로는 반대로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이런 것은 굉장히 저열하고 비겁한 정치 행위라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의원총회에서 사실은 뭔가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자체가 아니었던 것 아니냐. 뭔가 이야기하면 공격 받고 항의 받고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겠느냐 이런 해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안민석> 의총에서 토론하는 것이 서로 반론하고 그 과정에서 이견에 대한 감정도 표출되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공산당도 아니고 한쪽으로 오히려 더 일방적으로 의견들이 모아지는 이상하고 그렇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총이고 그것이 민주정당의 본질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민주정당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그런 이야기죠.
◇ 김현정> 조직적으로 이 뜻을 모은 것이냐, 삼삼오오 그냥 논의한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는 또 해석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그 20%에 이르는 이탈표는 어떤 의미로 해석하세요.
◆ 안민석> 이것이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 반란표라고 봐야 될 것이고요. 그리고 아마 그분들은 벌써부터 비대위 그런 논의를 하시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일날 먼저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표결 후에 이후에 거의 100건에 가까운 법안 투표가 있었는데 반대표를, 동의하는 표를 던졌거나 무효나 기권을 던질 것으로 추정되는 분들, 그분들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해 대부분 다 이석을 하셨어요.
◇ 김현정> 움직이셨다고요? 다른 데로 이동하셨다고요.
◆ 안민석> 그렇죠. 그래서 그 20%라는 의미는 이후에 반이재명 세력화되어서 어떤 당에, 당권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런 세력으로 결집하고 조직화하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반이재명 세력으로 점점 더 결집해 갈 그 20%를 이번에 본 것이다. 그 말씀이십니까?
◆ 안민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 저희가 이상민 의원하고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이상민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목소리를 좀 종합해 보면 일단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자고 해놓고 뒤집은 것에 대한 내로남불 우려, 또 당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를 방탄 프레임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한 우려, 이런 걸 표심으로 표출한 거고 그걸 엄중한 경고로 겸허히 좀 지도부가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민석> 당이 혼란스럽고 충격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있고 특히 지지자들이 배신자들을 색출한다고 명단을 돌리고 있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이런 혼란과 이견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고요.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분명히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저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해소할 필요가 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개개인의 의견보다는 신속하게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당원 전원 투표로 이 위기를 돌파를 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당원 전원 투표로 어떤 부분을 결정해야 한다는 말씀일까요?
◆ 안민석> 이후에 첫 번째로 이재명 당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지 않겠습니까?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이후에 또 다른 체포영장 청구가 왔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이미 의원들이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지금 위기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보거든요. 우리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요. 당의 중심은 당원들입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첫째로 전당대회와 의원총회 한 중간 되는 지점이 중앙위원회 소집이거든요. 여기는 당의 대표급 당 내외 인사들이 한 500~600명이 총회를 거쳐서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전략을 결정을 하는 건데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 사퇴 문제, 그다음에 이후에 백현동 그리고 쌍방울 영장 청구가 왔을 때 어떻게 되느냐는 문제 그다음에 특히 특검법이 있지 않습니까? 50억 클럽과 김건희 특검법 이것에 대한 의사결정도 이것은 의총이 아니라 저는 중앙위 소집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앙위를 소집해서 거기서 결정할 거 결정하고 또 당원투표로 어떤 것을 결정해서 처리하자는 것들은 그대로 의사결정을 중앙위원회가 소집을 할 수가 있거든요.
◇ 김현정> 잠시만요. 그러면 당장 또 구속영장이 청구가 될 거다, 체포동의안이 또 날아올 거다라는 얘기를 지금 다들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 상황이라면 다음 번에는 그러면 중앙위에서 중앙위 소집하고 당원 투표로서 당론으로 갈 거냐 말 거냐, 이걸 결정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실까요.
◆ 안민석> 그렇죠. 그래서 긴급 중앙위 소집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저는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번에도 당론 채택 얘기가 나오긴 했었는데 이거는 당론으로 채택할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 각각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해서 자율 투표로 간 거 아니겠습니까? 다음번에는 당론 채택이 좀 필요하다고 보세요. 안 의원님?
◆ 안민석> 그렇죠. 그런데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고 당의 위기적인 상황이고 당대표의 진퇴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대표 사퇴 여부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한 것이죠.
◇ 김현정> 지금 당원들 분위기를 보면 특히 강성 당원들, 강성 지지층 분위기를 보면 이른바 멸칭 용어인데 수박 색출해라, 배신자 색출해라 지금 이런 이야기가 있고 며칠 후에 수박 깨기 행사를 한다고 그러고 굉장히 격앙돼 있는 상태여서 이게 당원 투표로 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의원들 또 반발할 의원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 안민석> 당원들은 100만이고요. 100만 당원 속에서는 여러 가지 입장을 가진 당원들이 계시겠죠. 그런데 지금 현재 지지자들이 충격, 좌절, 놀라움, 이건 당연한 것이고요. 이런 항의가 없다면 죽은 정당이죠. 그래서 저는 두 가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지금 상당히 혼란스럽지 않습니까? 첫째로 조직적 공모에 가담한 핵심적 의원들이 빨리 신속하게 해명하시라. 이미 사진과 동영상이 돌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한 신속한 해명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제가 말씀드린 중앙위 소집을 해서 당대표 교체를 포함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특히 저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정순신 검사 아빠 찬스 문제라든지 50억 클럽으로 MZ의 민심 또 국민들의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게 민주당이 기선을, 고삐를 확 잡아당길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타이밍인데 그래서 벚꽃 필 무렵에는 민주당의 시간이 돼야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특검법을 빨리 발의를 해야 되는데 이것을 당원들의 중지를 모은, 중앙위원회의 중지를 모은 그래서 힘 있게 의사결정을 해서 우리가 반드시 관철해 나가는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시간이 되도록 공수 전환을 해야 합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입니다.
◇ 김현정> 당대표 거취를 당원 투표로 말씀하자고, 붙이자고 하셨는데 지금 당대표 거취를 대놓고 나가라 하는 분은 없잖아요. 그만 둬라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시는 분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보시는 거예요? 선제적으로.
◆ 안민석> 이미, 이미 그런 이야기들을 시작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더 거세게 당대표 사퇴 요구가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이 대표의 판단이 중요하겠지만 이건 당원들에게 물어봐야 되는 것이죠. 국회의원들이 당의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오산이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조금 선제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그런 결단을 할 필요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걸까요.
◆ 안민석> 이재명 대표 포함한 당의 지도부가 이 상황을 위기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이 위기적 상황을 의원들 내에서 의원들끼리만 이야기를 해서 풀어가려고 해서는 이 위기적인 상황을 탈출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지금 중앙위 소집과 당원 전원 투표를 제가 제안을 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이런 제안은 지금 사실은 처음 듣는 거여서 안 의원의 첫 제안이 되겠습니다. 당원 투표로 혼란을 수습해 보자는 대안을 내셨어요. 시간이 다 됐군요. 여기서 일단 인사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안 의원님 고맙습니다.
◆ 안민석>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현지 연결했습니다. 일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