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참가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은 중국 업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폴더블폰 '삼국지'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폴더블폰 삼국지…스마트폰 침체 속 40% 성장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특허를 받았다. 기기의 측면을 터치해 카메라를 제어하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특히 랩어라운드 스크린의 도면도 포함됐다. 랩어라운드는 스마트폰의 위와 아래를 제외한 전체를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폴더블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폴더블폰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가 90%를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폴더블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이미 양적 성장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폰 시장을 개척할 디바이스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2670만 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1500만 대에서 올해 2100만 대로 약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다소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점을 생각하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과 이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은 유효하다"면서 "현재 삼성전자만 주도하고 있으나 차세대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도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애플도 관련 디스플레이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스마트폰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당장 애플의 경우도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출시한 뒤 2025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올해 폴더블 태블릿을 출시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핵심은 폴더블 디바이스에 탑재할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현재 중소형 OLED 생산은 6세대(1500×1850㎜)이지만, 앞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확대를 위해서는 8세대(2200×2500㎜) 생산이 필수로 꼽힌다. 세대는 OLED 패널 원장의 크기로 6세대에서 8세대로 커지면 생산량은 2배로 늘고 가격은 낮아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올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우리나라가 61%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드는 반면, 중국은 39%로 18%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은 중국의 BOE다. BOE는 이미 8세대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증착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착기는 픽셀을 유리원판에 입힐 때 사용하는 장비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8세대 OLED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의 2024년 OLED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올해 말 8세대 OLED 생산에 투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폴더블 디바이스의 가치는 면적이 스마트폰 대비 넓은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에서 극대화된다"면서 "태블릿 및 노트북의 폴더블화 과정에서 IT 시장 내 OLED 침투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