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지만, 체포 찬성이 139표에 달하면서 반대(138표)를 앞선 데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의 방패가 뚫렸다. 사실상의 정치적 사망 선고"라고 평가했다.
찬성표가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의 의석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이탈표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149표)해야 가결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체포동의안 표결을 보며 다시 한번 전율했다. 민주당 의원조차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야 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오늘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찬성한 의원은 139인으로, 반대한 의원 138인보다 더 많았다. 기권과 무효한 의원이 합쳐서 20인이었지만 사실상 찬성을 하는 표였을 것"이라며 "온갖 비리와 부패를 막던 겹겹의 방탄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지금 즉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십시오"라며 "본인이 결백하다면 모든 방탄을 벗어던지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안에서 법리로 판단 받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표결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민주당이 거듭 불의의 길을 선택한 건 진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는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민의를 거스르는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늘 표결 결과는 민주당에 아직 공당의 의무와 양심이 일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적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께서 체포동의안을 찬성했고, 기권표를 보냈는데,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이고 가결과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깨끗이 사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주류도 이제 방탄국회와 불체포특권으로 이 대표를 보호하려는 시도를 오늘부로 그만두길 바란다. 그것이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고 정치와 대한민국, 국회를 살리는 길"이라며 "부디 국민을 두려워하고 당내 민심을 살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139 대 138이란 표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대표와 민주당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