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갈등 풀 수 있을까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최근 최민호 세종시장의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한 시민과의 대화에 이어 주민과의 현장 견학, 마을회관에서 1박 2일 대화 등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겪고 있는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북부권 쓰레기소각장) 조성 사업 문제도 소통의 노력으로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시장은 지난 6일 연기·연동·부강·금남·장군면을 끝으로 1개월여간 읍·면·동 22곳과 진행해온 '2023년 동심동덕 시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지난 22일에는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해 사업장 조성 예정지 주민들과 함께 다른 지역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현장 견학에 다녀왔다.

최 시장은 또 지난 24일 부강면 등곡리 마을 회관을 방문해 주민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숙박까지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매달 한 차례 마을을 순회하기로 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과 전동면 주민대표 이장단이 22일 충남 아산시 폐기물소각시설인 아산환경과학공원을 찾아 주요 시설을 살피고 있다. 세종시 제공

특히 눈에 띄는 건 갈등을 겪고 있는 친환경종합타운 조성과 관련해 최 시장이 전동면 이장들과 함께 충남 아산시 폐기물처리시설인 아산환경과학공원을 찾은 것이다. 최 시장과 이장단은 아산환경과학공원의 쓰레기 반입부터 처리까지 전반적인 공정을 살폈다.

이번 견학은 지난해 10월 열린 주민 간담회의 후속 절차로, 최 시장이 타지역에 운영 중인 소각시설을 찾아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직접 확인해보겠다며 주민들과의 현장 견학을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하지만 북부권쓰레기소각장 반대대책위 측은 최 시장의 현장 견학에 전동면 이장들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대책위를 탈퇴한 전동면 이장단과의 아산 답사는 주민 기만이자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반대대책위 내에서도 주민들이 두 갈래로 나뉜 셈이다.

그러면서 "북부반대위는 세종시청 공무원과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민등록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 불송치된 데 대한 진정서를 대전지검에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법적 분쟁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최 시장은 견학을 다녀온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대한다고 시위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반대하는 분들도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며 "가보고 우려하는 게 맞는지 보는 것이다. 그런데 안 가겠다고 그러면 어떡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이 짠지 쓴지, 맛을 봐야 알 거 아니냐. 맛도 안 보고 짜니까 먹지 말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부연했다.

최 시장은 또 대책위 측에서 견학을 간다면 동행할 뜻도 밝혔다. 그는 "저는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안 가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제가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느 대표단하고 같이 가는 건 반대라고 하셨다"라면서도 "반대대책위도 하나의 단체라면, 똑같이 존중해서 (대책위에서) 가겠다고 하면 제가 모시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 정부에서도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온만큼, 최민호 세종시장의 이같은 소통 행보가 반대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이 2016년 99t에서 2022년 200t까지 증가하면서 자체 처리시설 부족에 따라 민간 위탁 처리비용이 110억 원에 이르고 있어,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종합타운은 1일 소각량 400t, 음식물자원화 1일 80t을 처리하는 시설로, 주민이 원하는 편익 시설과 문화·체험시설을 포함해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친환경종합타운 설치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간담회, 선진시설 견학 등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올해 상반기 중 폐기물처리시설 입지를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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