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테니스 파워 히터 이은혜(23·NH농협은행)가 올해 첫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은혜는 26일(현지 시각) 이집트의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2023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월드 테니스 투어 퓨처스 대회(총상금 1만5000 달러) 단식 결승에서 리투아니아의 클라우디야 부벨리트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6-4 6-1)의 완승이었다.
올 시즌 첫 국제 대회 우승이다. 이은혜는 시드를 받지 못한 가운데 정상까지 올라 기쁨을 더했다. 앞서 4강전에서 이은혜는 리투아니아의 에밀리야 트베리요나이트를 2 대 0(6-3 6-2)으로 꺾은 기세를 결승에도 이었다.
이은혜는 '파워 테니스의 대명사'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처럼 당당한 체구에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2015년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 사상 첫 중학생 우승을 차지한 이은혜는 2019년 실업 데뷔 시즌부터 1, 2차 실업연맹전에서 우승하고 2020년 국내 강자들이 총출동한 안동오픈 정상에 올랐다. ITF 서킷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은혜는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20년 골반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이듬해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9개월 동안 재활을 매진해야 했다.
이은혜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활 기미를 보였다. 중앙여고 및 소속팀 2년 후배 백다연(21)과 '2022 국제테니스연맹(ITF) 영월국제여자테니스투어' 1차 대회 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더니 올해 첫 국제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 대회에서 이은혜는 후배의 설욕전을 대신 화끈하게 치렀다. 4번 시드를 받은 백다연은 4강전에서 부벨리트한테 1 대 2(7-6<7-2>, 3-6, 3-6)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정보영(20·NH농협은행)은 16강전에서 조기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