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아마노 준의 이적은 이번 겨울 최대 이슈였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거짓말을 했다"면서 아마노 준을 공개 저격했고, "울산이 계약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아마노 준의 대응에 울산 구단은 협상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막전 직전까지도 날을 세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아마노 준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정면돌파를 하자고 했다"면서 아마노 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아마노 준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북이 탐을 낸 이유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강한 전방 압박은 물론 조규성, 이동준, 송민규 등 공격수들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날렸다. 전반 10분에는 송민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아마노 준은 1대1로 맞선 후반 14분 안드레 루이스와 교체됐다. 전북은 아마노 준이 빠진 뒤 역전골을 허용하며 1대2로 졌다.
초유의 관심사였던 '아마노 더비'는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아마노 준은 경기 후 "(울산 팬들의 야유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울산 팬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도 봤다"면서 "신경이 쓰였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전북 팬들도 많이 왔기에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개막전에 앞서 가드 오브 아너가 진행됐다. 챔피언 울산 선수들이 입장할 때 전북 선수들이 도열한 뒤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울산 우승 멤버였던 아마노 준 역시 옛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쳤다.
아마노 준은 "나도 지난해 울산 우승의 일원이었다. 경기에 입장하는 울산 선수들과 친하기에 웃으면서 박수를 쳐줬다"면서 "경기 후에는 딱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경기 중에도 부딪히면 괜찮냐는 정도의 간단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2023년 K리그1 공식 1호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아마노 준은 "울산은 확실히 좋은 팀"이라면서 "사실 득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평가하자면 50점 정도"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과연 골을 넣었다면 세리머니를 펼쳤을까. 아마노 준은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