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년…美, 고강도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

EU·캐나다도 '러시아 옥죄기'

러시아의 로켓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아파트 건물.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 조치와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강화 방침을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이 이날 발표한 제재안엔 러시아를 직접 겨냥한 조치와 함께 러시아를 돕는 제 3자에 대한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국무부와 재무부 등은 200명 이상의 개인, 그리고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크라이나 영토 불법 관리 등이 주요 제재 이유로서, 그 대상엔 장관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과 러시아 핵무기 개발‧운영 관련 기업도 포함됐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군 인사 등 1219명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도 이뤄지며 모스크바 신용은행 등 러시아 금융기관, 국방 관련 단체, 제재 회피와 관련된 30명 이상의 제 3국 행위자들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산 무인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러시아, 벨라루스 등에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의 군,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제3국 단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인상했는데, 특히 알루미늄과 알루미늄 사용 제품에 대해선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에서 제련되거나 주조된 알루미늄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이처럼 러시아를 옥죄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20억 달러(2조 6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의료, 교육, 응급 서비스 등에 대한 99억 달러(13조 원) 규모의 지원 예산 집행도 시작했다.
 
EU와 캐나다도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날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러시아에) 역대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이번에 합의한 10차 제재안엔 120여 개인과 단체, 기관, 은행 등에 대한 조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같은 날 토론토 포트요크 무기고에서 회견을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략 전쟁을 개시한 건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 우방의 단합을 과소평가한 중대한 오산"이라며 러시아 관련 개인 129명과 단체 63곳을 추가로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CBC 방송은 캐나다의 러시아 제재 대상이 총 2400여 개인‧단체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개인 제재 대상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부인인 스베틀라나 메드베데바와 아들 일리야도 포함됐다. 아울러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최초 우주유영 여성 비행사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 등도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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