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남아의 대표적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는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건강검진 및 휴양'을 위해 중국을 찾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내외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중국-캄보디아 우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양국의 '강철' 우정이 대대로 전승되고, 중국과 캄보디아 운명공동체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캄보디아 '산업 발전 회랑' 등의 건설을 지원하고 중국과 캄보디아의 운명 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부부는 자신들의 이번 방중 일정에 대한 중국 측 배려에 사의를 표한 뒤 "캄보디아 측은 시 주석이 제기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인류운명공동체 이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국왕 부부는 이어 "중국 측과 함께 중국-캄보디아 수교 65주년을 계기로 삼아 각 영역에서의 우호와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캄보디아와 중국의 우호가 대를 이어 전승되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만 캄보디아의 최고 정치 지도자와 국왕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 회동에 앞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 9~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당시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교류 및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8개 항의 '신시대 중-캄보디아 운명공동체 구축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의 격전지 중 하나인 동남아에서 자국과 가까운 캄보디아에 공을 들여왔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양국 간의 군사 분야 협력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작년 말 중국이 비밀리에 캄보디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이 미국 매체 발로 제기되자 중국과 캄보디아가 이를 부인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