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을 포기한 구현모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구 대표는 당초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KT의 올해 사업 방안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차기 대표이사 경선을 포기하면서 현지 간담회 역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진의 주목을 받는데에 부담을 느낀 탓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MWC 주최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맡게 된 기조연설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구 대표는 전날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해 11월초 연임 도전을 선언한지 100여일 만이다. 이사회도 구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여 후보군에서 그를 제외했다. 이로써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6일과 같은달 28일 2차례에 걸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나서자, KT는 원점으로 돌아가 이달 10일 공개모집 경쟁 방식의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사퇴와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일 마감된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접수에는 외부 인사 18명, 내부 인사 15명 등 총 33명이 지원한 상태다. KT 이사회는 심층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7일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