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회를 맞이하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이하 한예협 어워드)는 한 해 동안 한국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한 해 동안에 있었던 영화인들의 활동 등을 대상으로 대상,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배급 홍보상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관객상까지 총 6개 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한국의 대다수 영화 관련 시상식이나 어워드가 한국영화만을 시상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번 한예협 어워드는 해외에서 제작돼 수입 상영된 예술영화들도 시상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회장은 "이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영화계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해온 해외의 예술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해온 영화인들에 대한 한국예술영화관협회의 존중과 연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어워드의 취지를 강조했다.
이번 어워드는 2022년 개봉 영화들을 대상으로 전국의 16개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가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한국예술영화관 협회원들과 열띤 토론과 논의를 거쳐 수상작들이 결정됐다.
영화관 프로그래머는 일반적으로 한 해에 개봉하는 독립예술영화를 대부분 관람하고 평가도 하므로, 심사 대상의 폭이 넓고, 전문적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한예협 어워드의 특별한 점이다. 관객상 역시 모든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55개 작품을 후보에 올려서 관객 투표에 부쳤다.
남과 북 그리고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까지 활동과 생활에 제약받는 것을 감수하고도 영화예술가로서 사명감과 굴하지 않는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것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는 데에 심사위원과 협회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예협 어워드의 작품상은 국내와 해외의 두 부문으로 나누어 수여하는데 1회 국내 작품상은 '성적표의 김민영'과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공동 수상한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학창 시절의 보편적 관계에 대해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낸 새로운 청춘 영화라는 평을,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통상적인 모녀 관계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올해의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나 두 작품의 감독 모두 MZ세대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며, 새로운 한국 독립영화의 형태와 미래를 보여준 작품들로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2022년 한 해 동안 '탑'과 '소설가의 영화' 두 편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이 수상했다. 한국 영화계 내 독자적 시스템에서 기계적 반복이 아닌 성숙을 보여주는 그의 창작 세계는 예술영화관에 늘 큰 활력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상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배우 양말복이 수상했다. 매 장면 침을 꿀꺽 삼키게 하는 강렬한 연기로, 일상적인 한편 고통을 감내하는 캐릭터를 전대미문의 탁월함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관객상은 심사를 맡은 프로그래머들이 엄선한 55개 작품을 모두 후보에 올려 관객 투표로 정해진다. 현재 전국의 16개 예술영화관을 통해 투표를 진행 중이며 2월 26일까지의 결과를 취합하여 3월 3일 어워드 당일 발표한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는 2020년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반도 분단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백년의 기억'을 수입, 배급했으며 코로나19로 극장의 존폐 위기 속에서 극장의 생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세이브아워시네마 캠페인을 통해 독립·예술영화관의 문화적, 사회적 새로운 인식을 마련해 영화계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130편이 넘는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전국 16개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중복되지 않게 기획한 '우리 영화의 얼굴' 등을 진행하며 한국 다양성 문화의 토양을 일궈왔다.
총 6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 제1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는 오는 3월 3일 금요일 오후 6시 복합문화공간에무 팡타개라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