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천재, 10대 천재 눌렀다' 신생팀 한국거래소, PO 극적 진출

한국거래소 에이스 안재현. KTTL

한국프로탁구리그에서 남자부 신생팀 한국거래소가 첫 시즌부터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탁구의 원조 천재 안재현(24)이 10대 돌풍의 오준성(17)을 누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거래소는 23일 23일 경기도 수원시 탁구 전용 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준PO 1차전에서 미래에셋증권을 눌렀다. 매치 스코어 3 대 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규 리그 3위인 한국거래소는 상위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준PO에 나섰다. 이날 정규 시즌 4위 미래에셋증권에 1승을 추가, 최종 전적 2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한때 한국 탁구의 천재로 불린 안재현이 PO 진출의 일등공신이었다. 안재현은 1단식에서 장성일을 2 대 0(11-8, 11-7)으로 완파하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도 오상은 감독의 아들 10대 오준성이 길민석을 2 대 0(11-6 11-6)으로 이기고, 3복식에서도 우형규-박규현이 서중원-길민석을 2 대 1(3-11 11-8 11-5)로 누르면서 앞서갔다.

안재현이 다시 힘을 냈다. 4단식에서 안재현은 오준성을 맞아 서브와 리시브에 밀려 첫 세트를 7 대 11로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안재현은 특유의 화려한 톱 스핀 공격과 노련한 플레이로 오준성을 압도하며 11 대 9, 11 대 5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탁구 천재에 원조 탁구 천재가 한 수 가르쳐준 셈이었다.

지난 2019년 안재현은 남자 단식 세계 157위에 불과했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메달 획득과 역대 남자 단식 최연소 메달 기록을 세웠다. 당시 14위 웡춘팅(홍콩),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에 이어 16강에서 당시 4위였던 일본의 16살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안재현에 이어 김동현이 승리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5단식에서 김동현은 1세트를 8 대 11로 내주고 2세트도 12 대 13으로 몰렸다. 그러나 내리 3점을 따내며 승부를 3세트로 몰고 간 뒤 7 대 7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다양한 공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창단했다. KTTL에 처음 합류해 정규 시즌 3위에 이어 PO 진출까지 이뤘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 22일 정규 시즌 2위 국군체육부대와 맞붙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