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울진 '대게축제' 동시다발 개최…대게값 급등 우려

'영덕대게축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이번 주말 열려
축제 성격 비슷하고 시기 겹치며 대게값 상승 등 부작용
관광객 늘어나는 시너지 대신 '제살 깎아먹기' 우려

영덕대게축제를 앞두고 강구수협에 대게위판이 한창이다. 영덕군 제공
우리나라 대게 주산지인 경북 영덕과 울진에서 이번 주말 '대게축제'가 동시다발 펼쳐진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축제가 인근 지역에서 각각 열리면서 '제살 깎아 먹기'식의 축제 효과 반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덕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영덕 삼사해상공원 일원에서 '제26회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한다. 
   
메인행사장인 삼사해상공원에서는 영덕대게낚시와 대게달리기·대게깜짝경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해파랑공원에서는 플리마켓과 영덕 특산물 홍보판매장이 마련돼 관광객을 맞이한다. 
   
영덕군은 2월 말이 대게 살이 올라 맛이 가장 좋은 시기로 평가 받아 축제시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인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은 울진 후포항 일원에서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게빵, 대게크로켓, 대게장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경매 이벤트도 마련한다. 
   
대게 산지인 영덕과 울진에서 대규모 대게 축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지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축제가 같은 시기, 인근 지자체에서 함께 열리며 시너지 효과보다는 제살 깎아먹기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축제장인 영덕 강구항과 울진 후포항의 거리는 40km에 불과해 차량으로는 30여분 만에 갈 수 있다. 관광객들이 굳이 같은 내용의 축제를 보기 위해 두 지역을 이동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관광객 분산이 예상된다. 
   
상인들도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축제가 같은 시기 열리면서 수요로 인해 대게 가격이 오히려 올라가는 등 피해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진 후포항 한 상인은 "최근 바다 날씨도 좋지 않았던 데다 강구와 후포에서 모두 대게를 확보하려 하면서 대게 가격이 예년보다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게다가 두 축제의 내용과 형식도 비슷비슷해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예년에는 두 지역의 축제 시기가 달랐지만 올해는 오랜만에 축제가 다시 열리는데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개최시기를 결정하면서 중복됐다"며 "축제가 끝난 뒤 평가를 통해 문제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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