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지역 내 스포츠 실업팀 부재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선수가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방지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23일 오후 서구청 장태산실에서 '제4회 시구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육성' 등 시구 공동현안 7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업팀 부재로 지역의 우수한 선수들이 역외 유출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치구가 실업팀을 창단할 경우 대전시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육성' 안건을 논의했다.
현재 대전시 관내에서 운영 중인 직장운동부(실업팀)는 8개 기관단체의 20개 종목, 28개 팀이 있다.
이중 대전시가 7개 종목, 8개 팀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성 레슬링팀 운영을 하고 있는 유성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운영 중이던 팀을 모두 해체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대전의 전문체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치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자치구가 실업팀을 창단할 경우 매년 운영비의 최대 50%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전시 제안에 대해 자치구는 지역별 학교 체육과 연계된 종목을 선정해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동구가 제안한 '사회서비스분야 사회복무요원 인건비 지방이양 철회 건의'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안건을 제안한 동구는 올해 1월 1일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 인건비 지급이 자치구로 이양됐으나 한시적 국비 보전이 끝나면 자치구에 과도한 재정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가사무로 환원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회복무요원 인건비는 정부의 군인 병사 봉급 인상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계속 인상될 예정이며 동구의 경우 현재 135명 규모를 유지할 경우 국비 보전금을 제외하고 매년 10억 원, 국비 지원이 종료되는 2027년부터는 연간 21억 원을 부담하게 돼 심각한 재정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사회복무요원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자로 국방은 국가 고유사무인 만큼 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특히, 중앙부처 중 복지부만 지방이양사업으로 규정해 지방부담을 지속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방이양사업 철회 요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또한 반려동물놀이터 조성을 위한 대전시 조례 개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근 반려동물 증가에 비해 관련 인프라 부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역 내 문화공원과 체육공원에 반려동물놀이터 설치가 가능하도록 시 조례 개정이 건의됐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시 조례로 반려동물놀이터 설치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적은 문화공원과 체육공원에 설치할 경우 기존 시설의 철거와 일반 이용객과의 이격 거리 확보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위해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도시철도1호선 식장산역 노선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현재 식장산역은 판암차량기지 내 유치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이용객 편의를 위해 식장산 삼거리까지 450m를 연장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노선 연장 시 철도 관련 상위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조건 확보가 불투명하다고 답변했다.
중구에서 요청한 중촌동 공영주차장 조성 및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예산 지원에 대해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중기부 사업선정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옛 계룡사옥 1층 주민공유공간 확대 건의와 대덕구 송촌동 장기 방치 건물에 대한 현황 보고도 진행됐다.
대전시와 자치구는 실무 차원의 추가 논의를 통해 각 안건에 대한 추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구협력회의를 통해 시와 자치구 간 정책협력의 수준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합의된 안건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