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이나 전쟁 1년에 "美 악의 제국"…러시아와는 밀착

연합뉴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미국을 '악의 제국'이라고 맹비난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22일에는 러시아의 명절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연회가 열린 가운데 코로나 19이후 처음으로 평양 외부에서 행사가 개최되도록 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국제문제평론가 김유철 명의의 글에서 "미국은 저들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적대 국가들은 물론 동맹국의 안전과 이익도 서슴없이 침해하고있는 악의 제국"이라며, "다른 나라들의 자주권과 안전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무분별한 망동을 이어간다면 종당에는 제가 지른 불에 제가 타죽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이 러시아로 하여금 선제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도록 떠밀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미국의 반러시아 대결정책에 편승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의 더러운 마수를 뿌리치고 동족이나 다름없는 이웃과 화해와 단합을 도모했더라면 지금과 같이 험악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의 있지도 않은 '대러시아 무기지원설'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떠들어대는 것은 미국식 이중기준과 파렴치의 극치"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국수호자의 날에 즈음하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와 발레리 이사옌코 러시아 대사관 무관이 평양 대동강외교단 회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며, "김민섭 북한 국방성 부상을 비롯해 인민군 장령과 군관, 관계부문 일군, 각국 외교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연회에서는 연설들이 있었다"고 했으나,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진행 과정에 대한 짧은 영상이 상영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사관 측은 아울러 북한에서 코로나19 비상방역이 전개된 이래 처음으로 신의주시 등 평양 외부에서 행사가 이뤄지도록 해줬다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