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자진해서 포기했다.
구 대표는 23일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해 11월초 연임 도전을 선언한지 100여일 만이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여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구 대표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구 대표의 임기도 마무리된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6일과 같은달 28일 2차례에 걸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를 강조하고 나서자, KT는 원점으로 돌아가 이달 10일 공개모집 경쟁 방식의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구 대표가 이날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오래 이어질수록 사측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한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사퇴와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일 마감된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접수에는 외부 인사 18명, 내부 인사 16명 등 총 34명이 지원한 상태다. KT 이사회는 심층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7일쯤 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한편 구 대표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