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하회탈·병산탈' 목재 분석했더니…오리나무 아니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국보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 가운데 10여 점이 당초 오리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버드나무 계열 목재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상태를 정밀히 조사하고 과학적 분석과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으로 총 13점이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탈로, 조선 후기까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가면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들어진 게 많지만,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른 뒤에 안료를 칠해 색을 낸 점이 특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제공

탈을 만들 때 쓴 나무의 종류를 분석한 결과 하회탈 가운데 주지 2점은 소나무류로 확인됐다.

나머지 하회탈 9점과 병산탈 2점은 기존에는 오리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버드나무 속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탈의 표면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건식과 습식 방법으로 세척 과정을 거쳤고, 일부 안료가 들뜨는 현상과 목재 갈라짐 등도 순서대로 보존 작업을 진행했다.

병산탈 가운데 구조적으로 불안했던 1점은 3차원 출력(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받침대를 만들었다.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은 현재 안동시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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