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돈 잔치' 논란 속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5% 내린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5% 내릴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5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26일부터 해당 보험료를 2.0% 인하한다. 삼성화재도 27일 2.1% 내린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 업무용은 5.6% 인하했다.
손보사들은 작년에 4~5월에도 고물가 고통 속 고객 부담 경감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금융사의 고수익 구조와 이에 기반한 직원 성과급 잔치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큰 데다가, 금융당국에서도 적극적인 사회 공헌을 요구하고 있어 보험료가 추가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31개 손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6조여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며 임직원에게 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5개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8%로 전년(81.8%)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하며, 하락할수록 보험사에겐 이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의 합리적 책정을 유도하는 한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