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폴란드를 방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지나고 몇 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 왕궁 정원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는 서방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공급할 때 허브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최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방 완충지대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년간 벌써 두 번 째 방문하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왕궁 연설에서 러시아를 반드시 굴복시키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제국 재건에 혈안이 된 독재자는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사랑을 결코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다. 잔인함은 결코 자유인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에 승리를 주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고 말했다.
표정에서는 비장함도 묻어났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의 미국 개최 사실을 알리며 회원국들의 단결도 촉구했다.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폴란드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다짐했다.
직후 폴란드 정부는 공격용 무기인 독일제 레오파드2 14대를 수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핵감축 체제 불참 선언에 대해서 미국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양국간 핵무기 통제에서 상황이 변할 건 없기 때문에 푸틴의 국내 정치용 제스쳐라는 것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2시간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인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10번이나 거명하며 심지어 독재자로 불렀다.
확전보다는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제3세계 여망을 저버리는 감정적 대응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