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만든 홍보 영상물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진안 마이산 홍보 영상에서 11살 소녀가 폴댄스를 하는 것을 두고 미성년자에 어울리지 않는 선정적 설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름달과 폴댄스, 초등학생이 등장한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전북도 소통기획과가 지난해 말에 만들었다.
진안군의 명소인 마이산의 야경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은 짧은 분량으로 큰 홍보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숏츠'다.
일부에서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게 어울리지 않다" "제작 의도를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자, 전북도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영상을 삭제했다.
진안군 유튜브 등에 남았던 이 영상에 대해 진안군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 삭제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앞서 전북도 소통기획과가 제작한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도 논란이 일자 결국 삭제했다.
전북도 공식 유튜브에 2분41초 분량의 아태 마스터스 홍보 영상이 게시됐는데, 이 영상에는 단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설정의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을 당하고, 어린 조카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한다.
이런 설정을 두고 논란이 일자, 끝내 전북도는 1천만원의 제작비가 든 영상물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이처럼 전북도가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이어 마이산 홍보 영상까지 잇따라 논란을 자초하는 것과 관련해 담당 실무자와 부서장에 대한 문책설이 나온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상 기획에 더해 유튜브 게시를 최종 승인한 담당 부서장의 안일한 인식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