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대전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중원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1일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제주와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북에 이어 네 번째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먼저 김기현 후보는 충청 현안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충청 당심을 호소했다. 그는 "충청도하면 진심과 뚝심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비대위원장만 봐도 진심으로 정치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분들과 진심과 뚝심으로 충청 현안을 챙겨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충청권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국제공항 활주로·시설개선, 호남선 확장 지하화도 꼼꼼히 챙기겠다"며 "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전 관련된 방산 혁신 클로스터, 국회 세종의사당 등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KTX 울산역 땅 시세 차익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내세운 가짜뉴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던 것"이라며 "만약 가짜뉴스가 아니라면 제 정치 생명 걸겠다고 약속 드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충청과의 인연과 자신이 유일한 과학기술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민주당에 있던 자신이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 민주당에 뼈아픈 일이었던 것처럼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민주당에게 악몽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이어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려꽂는 공천 막을 사람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혼자 설 수 없어서 많이 기대온 후보는 공정할 수 없다. 지금은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더 큰 빚이 있기에 지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낙하산 공천 파동, 불 보듯 뻔 하다"며 "저는 그런 공천 막겠다고 당 대표 출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후보 역시 지역 이슈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통보수 정당 재건, 국민 시원하게 하는 정당, 30년 자유민주주의 정권, 당원 중심 정당, 총선 승리와 윤석열 대통령 수호 등 5가지를 약속했다.
황 후보는 그러면서 세 명의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그는 "김기현 후보는 권력형 토건 비리 심각하다. 멀쩡한 도로를 김 후보 소유로 바꿔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며 "이재명을 보시라. 이대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는 뻐꾸기 후보라고 말씀드리는데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졌다"며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우리가 같이 갈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천하람 후보는 지역과의 인연 대신 정책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자 우리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당장 간호법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며 "만약 실천할 수 없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건지 최소한 약속할 때만큼의 노력을 들여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우리가 했던 약속부터 지키지 못하면서 우리의 뜻에 함께해달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나와 관계없는 정당이다, 아니면 약속도 지키지 않는 정당이라고 하며 돌아선 마음을 당대표 천하람은 반드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합동연설회에는 일반·청년 최고위원 후보 12명도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제주·부산·광주·대전을 거쳐 오는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다음 달 2일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