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노는 21일(한국 시각) MLB닷컴과 ESPN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FA 자격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몸값이 5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년 연속 투타 겸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메이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타율 2할7푼3리, 34홈런, 93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선 오타니를 반드시 잡고 싶지만 아쉬운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2015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 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오타니가 월드 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고려해 차지 행선지를 선택할 거란 추측이 쏟아졌다.
발레로의 발언에서 우승을 향한 오타니의 열망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그는 "모든 훌륭한 선수들이 그렇듯 오타니 역시 포스트 시즌을 경험하고 싶어 하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게 결정적 요소가 될지에 대해서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오타니는 이곳에 5년 동안 있었고, 이제는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해다. 오타니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루하루를 대처해 나가겠다. 오타니가 지금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많은 클럽들이 오타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일본인 빅 리거인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는 최근 오타니에게 동행을 제안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스즈키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 오타니의 컵스 합류를 설득할 거냐고 물었더니 '이미 초대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