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매독 환자가 10년 만에 12배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감염자는 10년 전보다 약 40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20일 "도쿄의 매독 환자는 2012년 297명에서 2022년 3677명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도쿄의 여성 매독 환자는 10년 전 34명에서 1386명으로 약 40배 늘었고 남성 환자는 263명에서 2291명으로 9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매독은 성관계 등으로 감염되는데,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감염자의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20~40대가 약 77%였던 반면 여성은 20대에서만 약 6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채팅 앱을 통한 즉석 만남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매독은 증상이 없어져도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면 큰일이 난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매독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즉석 만남, 연애, 중매 등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성병인 매독은 감염 1개월 후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기지만, 3주 정도면 소멸된다. 그 사이 온몸에 균이 돌면서 3개월 정도 지나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는데 이것도 저절로 소멸되기도 한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몇 년 후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발생해 실명과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임신할 경우, 태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도쿄도(都)는 오는 3월부터 도내 4곳에 당일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임시 검사장을 마련하고 유튜브와 SNS를 통해 매독 예방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