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로비 킨이 손흥민(31)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체 투입 4분 만에 만들어낸 골에도 박수를 보냈지만, 무엇보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손흥민의 태도에 대한 극찬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의 머리에는 팀, 그리고 승리로 가득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1대0으로 앞선 후반 23분 히샤를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투입 4분 만인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웨스트햄 골문을 열었다. 지난 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19라운드 이후 6경기(순연 경기 포함) 만의 리그 5호 골.
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기회가 오면 더 많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어떤 선수들은 삐치고, 어떤 선수들은 벤치 출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렇지 않다. 항상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였지만, 이번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로는 자극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공격수 글렌 머리 역시 B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이 변화를 가져웠다. 그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가 아닌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면서 "다시 득점을 가동한 손흥민은 토트넘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는 히샤를리송의 선발 출전을 언급했다.
하셀바잉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히샤를리송이 충분히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히샤를리송은 죽는다. 3~4경기 선발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물론 골을 넣은 손흥민이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 경기가 시작될 때 더 많은 공, 더 많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나라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셀바잉크도 손흥민의 부진이 손흥민 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셀바잉크는 "토트넘에도 책임이 있다. 손흥민은 공격수인데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토트넘이 공격할 때 공간을 커버하기도 했다. 그래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