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4만5천여명 사망…296시간만에 구조도

튀르키예서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시리아는 테러까지

튀르키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일(현지시간) 4만 5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까지 3만 9672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는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췄다.

두 나라를 합친 이번 지진 사망자는 총 4만 5486명으로, 전날 4만 3858명보다 1628명이나 늘어났다.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이날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크리스티안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했다. 그 전에는 잉글랜드 뉴캐슬과 스페인 말라가, 포르투갈 포르투 등에서 활약했다.

전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뉴캐슬에서 함께하던 시절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제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며 "지난 달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26만 5천여 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파괴된 건물은 약 26만 4천 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기업연맹은 이번 강진의 경제적 피해액이 840억 달러(약 10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튀르키예서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시리아는 테러까지


튀르키예 안타키아 강진 현장. 연합뉴스

강진 발생 296시간 만에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전해졌다. 날짜로 치면 12일 하고도 8시간을 버틴 것이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하타이주(州) 도시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어린이 1명, 남성과 여성 각각 1명 등 총 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1명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튀르키예 구조대는 전날 안타키아에서 14살 소년을 포함한 생존자 3명을 잔해 속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는 17살 소녀가 구조 작업이 모두 종료된 뒤 지진 발생 15일만에 구출된 사례도 있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 지역의 도시 소크나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민간인들을 공격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도시인 아타레브 외곽 지역을 포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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