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 하지만 2022-2023시즌은 부진하다. 어느덧 23라운드가 지났지만, 4골(3도움)이 전부다. 시즌 전체로도 8골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도 좀처럼 상위권(4위 이내)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12승3무8패 승점 39점. 1경기를 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1점)에 승점 2점 뒤진 5위다.
손흥민도 1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부상을 탓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상을 당한 뒤 미칠 것 같았다. 정말 실망했다. 솔직히 지난 시즌 만큼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렵다. 항상 경기를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잊지 못할 만큼 믿을 수 없는 몇 년을 보냈지만, 때로는 힘든 시간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팬들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팬들이 나를 비판하는 것도 100% 동의한다. 동료, 팬, 그리고 구단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을 당했지만, 수술 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섰다.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치열한 재활을 거쳐 월드컵에 나섰다.
손흥민은 "솔직히 월드컵에 뛸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회복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5년 동안 주장을 맡았고, 예선부터 동료들과 함께 했기에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악몽이었을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모든 것을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란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잉글랜드를 8강에 올려놓았다. 잉글랜드가 8강에서 졌을 때 한국에 있었다. 막판 페널티킥 상황이라면 나도 케인을 믿었을 것이다. 모두 그럴 것이다.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케인을 상대했는데 동료들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했다. 페널티킥 상황은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를 따라잡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게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담낭염 수술을 받았다. 빠르게 팀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휴식 중이다.
손흥민은 "전에도 해본 경험이 있다. 우리를 믿어야 한다. 물론 더 좋은 순위를 말하고 싶지만, 콘테 감독의 몸도 좋지 않다. 감독에게 뭔가 돌려줘야 한다"면서 "콘테 감독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나도 모든 것을 돌려주고 싶기에 정말 미안하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 좋은 선수단이 있으니 어려운 시기에 단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인과 호흡을 맞추는 것,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겸손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케인과 뛰는 것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나는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뛴다. 프리미어리그는 내 삶을 바꿔놓았다. 특권이다. 가끔은 꿈속에서 사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면서 "나를 슈퍼스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저 항상 성장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 나머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