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잠이라도 재우겠다" 청남대 대통령 숙소 개방 추진

김영환 충북지사 "개방 20년 만에 국민 온전히 이용해야"

대통령실 제공
충청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의 전시 시설로만 사용해온 대통령 침실을 앞으로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규제 완화를 지시하자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20년이 지난 청남대를 이제 국민들이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88차례, 366박 471일 간 청남대에서 숙식했고 비서실 직원, 경호 인력, 군인 등 최대 천여명이 먹고 자고 한 적도 있다"며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 하게 한다면 도시락을 제공하고, 우선 잠이라도 재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관이 정비되는 대로 우선 청남대 때문에 수몰의 아픔을 이중으로 당했던 문의면 주민들과 시루섬 주민들부터 초대하겠다"며 "무엇으로도 위로 받지 못할 고통을 당한 분들을 대통령의 예우로 모셔서 위로를 드리고 국민 통합의 상징제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도 청남대 본관과 별관 침실의 활용 방안에 대한 후속 대책에 들어갔다.

대통령 숙소로 사용하던 본관 1층과 2층의 경우 이미 전시 시설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숙박 시설로 전환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청남대 본관동의 경우 대통령 침실과 집무실 등을 일부를 제외하면 전시 시설로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청남대가 '대통령의 별장'이 아닌 '대통령의 정원'으로 의미를 갖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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