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야당 탄압'이라며 규탄 대회를 열고 맹공에 나섰다. 국회의원과 당원 약 3천명이 결집해 내부 결속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지역위원장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요지에 대해 반박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野, 국회서 3천명 모여 '규탄대회'…"탄압 중단하라"
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현장에 150여명의 자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위원장, 당원 등 3천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힘내라' '김건희 수사 언제 하나' 등 피켓과 함께 파랑 풍선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연설을 통해 검찰의 영장 청구가 '정적 제거를 위한 야당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말라"며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라고 권력을 맡겨 놓았더니 야당 사냥, 정적 제거에 혈안"이라며 "국가가, 정치가 이렇게 망가져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몰락한 과거 독재 정권의 슬픈 전철을 밟지 말라"며 "국민과 역사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린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검찰은 단 한 개의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오로지 범죄자 진술에만 의존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나열한 날조된 영장이자,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정략적 영장"이라 주장했다.
李, 당원에 친전 보내 檢 영장 청구 요지 반박 '결백 호소'
민주당은 규탄대회 직전,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역 당원들에게 다시 한번 이 대표 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알렸다.
전날 오후 급히 마련한 회의였음에도 이날 당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참석자들에게 20쪽 분량의 설명자료와 이 대표의 친전을 배포하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위헌적 조치이며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설명 자료에 따르면 "(소환조사 때) 진술은 헌법 및 형사소송법상 권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적법하다"라며 "진술의 방식이나 내용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명백히 형사소송법 위반이며 위헌적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답변을 회피했다고 비판받는 데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면 의도적인 허위 주장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모순된 주장을 구속의 필요성 첫 부분에 제시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무리한 영장 청구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현직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나라 최고 정치 권력자 중의 한 명이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주장대로라면 유력 정치인일수록 구속해야 한다는 부당한 결론에 이른다"며 "이런 주장을 거침없이 기재한 것에서 얼마나 부당한 정치적 목적으로 청구된 영장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검찰이 왜 이토록 증거 없이 무리하는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뭔지 궁금해졌을 것"이라면서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보복 수사에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다. 그러나 제 부족함으로 대선 패배가 초래한 일이기에 모두 감수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