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경기 첫 대기록 눈앞' 최고령 리베로의 도전은 계속된다

현대캐피탈 여오현. 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의 리베로이자 플레잉 코치인 '리빙 레전드' 여오현(45·175cm)이 V리그 사상 최초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대 최초 정규 리그 600경기 출전 달성까지 단 1경기만 남았다.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5세인 여오현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고령 선수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22-23시즌까지 장장 19시즌을 쉼 없이 달려온 살아있는 전설이다.
 
여오현은 지난 15일 경기를 통해 정규 리그 599경기에 출장했다. 오는 18일 KB손해보험전에 나설 경우 역대 최초 정규 리그 6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V리그 역사에 남기게 된다. 
 
올해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여오현은 홍익대를 졸업한 후 프로 리그 출범 이전인 2000년 삼성화재에 처음 입단했다. 이후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해 12-13시즌까지 9시즌 동안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그는 13-14시즌 현 소속팀인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긴 뒤 지금까지 10번의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여오현. 한국배구연맹
여오현은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하며 팀을 정상 위에 올렸다. 그는 삼성화재 시절 5번의 정규 리그 1위(06-07, 07-08, 09-10, 11-12, 12-13)와 현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의 2번의 정규 리그 1위(15-16, 17-18)를 합쳐 총 7번의 정규 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이는 역대 남자부 V리그 선수들 가운데 8번의 정규 리그 1위를 달성한 대한항공 유광우 다음으로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과 공동 2위 기록이다.
 
또 삼성화재 시절 7번의 챔프전 우승(2005, 07-08, 08-09, 09-10, 10-11, 11-12, 12-13)에 더해 현캐캐피탈에서 16-17시즌과 18-19시즌 2번의 챔프전 우승으로 총 9번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남자부 V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챔프전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오현은 09-10시즌 V리그 역대 1호 수비 5000개, 15-16시즌 역대 1호 수비 1만개 기준 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05년 V-리그 첫 리베로상을 시작으로 05-06시즌, 06-07시즌, 09-10시즌 V리그 수비상을 수상했다. 13-14시즌에는 올스타 MVP, 14-15시즌과 15-16시즌에는 V리그 베스트7(리베로)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여오현. 한국배구연맹
지금은 비록 팀의 플레잉코치로 주전 리베로 자리를 후배 박경민에게 넘겨주며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오현의 활약은 꾸준히 현재진행형이다.
 
여오현은 17일 기준 디그 성공 5,197개, 리시브 정확 7,912개, 수비 성공 13,109개를 기록하며 수비 부문 모든 항목에서 부동의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자부에서 수비 1만개를 달성한 선수는 여오현이 유일하며, 은퇴 시 수비 부문 신기록상 달성이 예정돼 있다.

또 여오현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52.72%를 기록하며 쟁쟁한 리베로 후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리시브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 효율 50%를 넘는 선수 또한 여오현이 유일하다.
 
이처럼 여오현은 하루하루 V리그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어느덧 시즌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남은 경기 베테랑 리베로의 노련한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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