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한항공(승점 59)과 2위 현대캐피탈(승점 55)은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중위권 3개 팀이 최대 2장의 남은 봄 배구 티켓을 두고 치열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경기. 이날 풀 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이 승점 2, 한국전력이 승점 1을 가져가면서 봄 배구 진출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OK금융그룹은 승리를 거두고도 순위 변동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한국전력 입장에선 비록 패배했지만 귀중한 승점 1을 확보한 셈이 됐다. 현재 5위 OK금융그룹(승점 41)이 4위 우리카드(승점 41)와 승점 동점을 이룬 가운데 3위 한국전력(승점 42)이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 봄 배구 진출 경쟁에 한창 불을 붙여야 할 시기에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주포로 활약해야 할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게다가 허리 통증까지 앓고 있어 우리카드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카드는 17일 직전 경기에서 4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1위 대한항공(승점 59)을 상대한다. 대한항공 역시 2위 현대캐피탈(승점 55)이 4점 차로 바짝 쫓고 있어 승리가 절실한 상황. 여기서 우리카드의 연패가 길어지면 봄 배구 진출 경쟁은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 중인 주포 레오가 시즌 득점 1위(763점), 서브 1위(세트당 0.96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전에선 서브 11개를 포함해 42점으로 활약,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와 득점 기록을 동시에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병역 비리에 연루된 조재성이 이탈한 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백을 메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이 자리를 옮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한국전력도 타이스라는 든든한 주포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득점 2위(755점), 공격 종합 2위(52.66%)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블로킹 1위(세트당 0.77개)로 건재를 과시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팀 득점 1위(2721점), 공격 종합 2위(52%) 등으로 날카로운 창을 지녔지만 방패가 무디다. 리시브 7위(31.28%), 디그 5위(세트당 8.28개), 수비 종합 6위(세트당 13.84개)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봄 배구 진출 경쟁은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OK금융그룹 중 봄 배구 티켓의 주인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