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정부가 중국 등 적성국가 출신 거주자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을 막는 법을 잇따라 제정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PR에 따르면 텍사스주 정부는 2021년 미국의 적성국가들이 텍사스 내 부동산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제정했다.
지역내 중요 시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관련 개인이나 단체들의 부동산 매입을 막은 것이다.
텍사스주 정부는 이달에는 부동산 취득 불허 대상을 해당 4개 적성국가 출신 이민자들까지 넓히는 새로운 법을 발효시켰다.
적법하게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라 하더라도 해당국가의 국적을 소유중이면 텍사스내 부동산을 구입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텍사스에서 이 같은 강경한 조치가 잇따라 나온 것은 텍사스의 유명 군 비행훈련소 인근 부동산이 중국계 소유로 넘어가면서부터다.
미국의 제1 전투기 조종 훈련부대 인근에 있는 13만 에이커의 부동산 매입자가 추후 중국 군출신 인사인 것으로 밝혀진 이후 경각심이 커진 것이다.
13만 에이커는 서울 전체 면적과 맞먹는 면적이다.
텍사스처럼 적성국가의 부동산 매입을 법으로 금하고 있는 미국 지방정부는 21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NPR은 그러나 이 같은 제도 때문에 선량한 미국 이민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법률이 아시안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소지도 있다고 비판했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와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텍사스 A&M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예지앙(33)씨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 삶이 여기에 있고, 여기에 친구가 있고, 여기에 직장이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며 자신의 친구들은 텍사스를 떠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지역 정치권에서는 해당 법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릴 때 텍사스주로 이민온 리우 밍(39)씨의 경우는 그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가족들이 살고 있어 아직 중국 국적을 유지중이라는 그는 "왜 내가 떠나야 하느냐, 이곳의 집에서 쫓겨나야할 정도의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반문하며 법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