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준 29경기 112세트를 소화한 레오는 세트당 0.964개의 서브를 기록,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0.532개로 뒤를 잇고 있는 링컨(대한항공)이 레오를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개인 최다 기록도 한참 뛰어넘었다. 레오의 이 부문 종전 최다 기록은 삼성화재에서 뛰던 2012-2013시즌의 세트당 0.561개다. 지난 시즌(세트당 0.500)에 비해서도 서브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이다.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5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 레오는 이날 수 차례 강서브를 내리꽂아 한국전력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무려 11개의 서브를 성공,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서브 기록(종전 9개)을 새로 썼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강서브에 힘입어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21, 25-21, 22-25, 16-25, 15-13) 승리를 거뒀다.
또 이 부문에서 남자부 역대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2022시즌 러셀(전 삼성화재)와 타이를 이뤘다. 역대 1경기 최다 기록은 2015-2016시즌 그로저(전 삼성화재)의 15개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경기 전 "일단 레오를 조심해야 한다. 서브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오의 서브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이어 레오는 "작년에는 서브를 시도할 때 선을 많이 밟았다. 삼성화재 시절에도 서브가 그리 잘 되는 편은 아니었다"면서 "상대의 세트 플레이를 막기 위해 서브를 하다 보니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날카로운 서브를 장착한 것.
이날 레오의 득점력도 절정에 올랐다. 서브 1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42점을 폭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펄펄 날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세터 이민규는 레오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레오가 있어서) 세터로서 편하다. 상대 블로킹에 신경을 쓰지 않고 토스를 올릴 수 있다"면서 "그동안 블로킹을 피해 가면서 토스를 올렸지만 레오는 더 높게 때릴 수 있는 선수라 블로킹에 대한 수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레오는 이날 활약을 통해 득점 1위(763점)에도 올랐다. 755점의 타이스(한국전력)을 제치고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갔다. 개인 첫 서브 1위와 2014-2015시즌(1282점) 이후 8년 만의 득점 1위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