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트레이닝 복을 즐겨 입던 석 감독은 지난해 11월 23일 한국전력과 2라운드 경기에서 정장을 입고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경기 전 "정장을 한 번 입었을 때 (한국전력을) 이긴 적이 있어서 오늘도 입어봤다"고 말한 그의 좋은 기억이 재현됐다.
OK금융그룹은 1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21, 25-21, 22-25, 16-25, 15-13)으로 이겼다. 풀 세트 접전 끝에 값진 승점 2를 수확했다.
주포 레오가 무려 11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는 등 양 팀 최다인 42점을 터뜨렸고, 52.63%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펄펄 날았다. 서브와 득점 모두 단일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OK금융그룹은 직전 경기에서 최하위 삼성화재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14승 15패 승점 41로 5위를 유지했지만 3위 5위 한국전력(승점 42), 4위 우리카드(승점 41)와 간격은 더욱 좁혀졌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팀 내 최다인 38점을 책임졌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임성진(12점), 서재덕(10점) 등의 지원이 다소 부족했다.
세트 초반에는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9 대 14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승부의 균열을 맞췄다. 이후 16 대 16에서 차지환과 진상헌이 연달아 블로킹을 해내며 분위기를 가져갔고, 23 대 21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을 일궜다.
OK금융그룹은 이어진 세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국전력보다 3개 많은 7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압도적인 공격(21점-14점)을 통해 2세트마저 집어삼켰다. 레오가 서브 2점을 포함해 9점, 이민규가 블로킹 2점을 포함해 3점을 터뜨리는 등 힘과 높이에서 모두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12 대 12로 팽팽한 상황에서 레오에 연속 4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17 대 20에서 타이스가 오픈 공격으로 2점을 따낸 뒤 신영석이 블로킹을 해내며 맞불을 놓았다. 이어 22 대 22에서 타이스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한국전력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2 대 13에서 무려 7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4세트 승기를 잡았고, 이때 타이스가 홀로 6점을 책임지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5세트에서 경기력을 되찾으며 승리를 일궜다. 0 대 1에서 레오가 서브로 연속 4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13 대 13까지 이이전 접전에서 진상헌이 연속으로 블로킹을 해내며 경기를 끝냈다.